'부산'이라는 이름에 걸맞게 부산엔 산이 참 많다.
전망대와 야경으로 유명한 황령산, 영도의 봉래산, 서부산의 승학산과 구덕산, 부산어린이 대공원이 있는 백양산, 범어사와 금정산성으로 유명한 금정산.
그리고 부산 사람들만 알고 찾아오는 해운대 중심에 숨겨진 명산, 장산이 있다.
블랙야크 100대 명산이나 전국 유명 산들을 모두 올라가 본 건 아니지만,
그래도 꽤 등산을 다닌 산쫌 아는 등린이로서 정말 장산은 매력이 넘치는 산이다.
계곡, 폭포, 생활체육공원, 계곡과 폭포를 따라 자리 잡은 절과 암자, 갈대밭, 돌무덤, 천제단, 전망대, 정상 부근부터 끝없이 펼쳐진 바다까지.
정말 없는게 없는, 올라가고 내려오는 내내 즐거운 등산을 즐길 수 있는 몇 안 되는 산 중 한 곳이다.
부산 해운대구에 있는 산이라 교통이 편리한 편이지만(신해운대역에서도 등산할 수 있다.)
자차로 이동한다면 대천공원 주차장에 주차하고 대천공원을 가로질러 장산구립공원(장산 등산로 입구)에 다다를 수 있다.
정말 신기한 게 공원 내에 길냥이들이 정말 많고 등산하시는 분들 마다 지나가면서 쓰담쓰담해 주면서 먹이도 주는 광경이 곳곳에 펼쳐진다.
심지어 저 고양이는 공원 입구 표지판 바로 앞에 자리 잡고 자고 있었다.
이제는 귀여운 길냥이들까지 가득한 정말 없는 게 없는 장산이다.
등산로는 찾기 어렵지 않다.
우선 입구부터 잘 포장된 길을 따라 쭉 올라오다 보면 각종 안내소, 사찰들, 폭포, 화장실등을 지나 체육공원에 다다른다.
여기서 등산로가 2개로 나뉘는데, 우선 돌계단이 정식 등산로이고 포장된 오르막길은 MTB 자전거들이 다니는 길이다.
갈대밭을 통해 정상으로 올라가려면 둘 중 어디로 가든 상관없으나
빠르게 정상으로 가려면 돌계단 쪽으로 올라가 '중봉'방향으로 가야 한다.
중간에 '옥녀봉' 표지석도 나오는데 옥녀봉은 정상이 아니므로 착각하면 안 된다.
올라가는 내내 친절하게 정상으로 향하는 표지판들이 나오니 잘 따라가기만 하면 된다.
나는 예전에 정상이 개방되기 전 갈대밭에서 놀다가 내려온 추억이 있어서 일부러 갈대밭으로 향했다.
갈대밭으로 향하는 길 중 드디어 바다가 펼쳐진다.
이것이 장산의 가장 큰 매력 중 하나이다.
산과 바다 모두를 눈에 담으며 등산을 즐길 수 있다!
사진만 봐도 알 수 있지만 날이 정말 좋았다.
순식간에 도착한 갈대밭.
물론 좀 늦은 시간이라 서두르려고 빠르게 올라가서 그런 것도 있지만
날이 너무 좋아서 금세 땀벅벅이 되어 여기서부턴 반팔만 입고 올라갔다.
여기서부턴 올라가는 내내 채광이 너무 좋았다.
여기가 정상인가 하고 착각할 정도로 너무 아름다운 이곳.
여기서도 충분히 부산 앞바다 전부를 눈에 담을 수 있다.
왼쪽부터 기장(아난티코브)-동부산(롯데월드, 이케아, 동부산롯데아웃렛)-해운대(엘시티, 동백섬, 마린시티, 요트경기장)-광안대교-북항까지!
황령산도 전망대로 유명하지만 장산은 정말 부산 바다를 끝에서 끝까지 볼 수 있어 더욱 매력적이다.
바다와 산을 함께 즐기고 싶다면 무조건 장산이다.
장산이 장산구립공원이 되고 정상이 개방되면서 시설 정비가 정말 잘 된 것 같다.
정상아래도 쉼터와 화장실이 있다.
바로 그 뒤로 보이는 장산 정상!
장산 정상은 오후 3시(15시)까지만 개방이 된다.....
장산에 도착하고 나서야 알게 되어 1시간 만에 후다닥 올라왔건만 10분 차이로 정상을 밟지 못했다.ㅜ
뭐 그래도 괜찮다 다음에 날이 더 따뜻해지면 또 올 거니까!
그땐 아침에 김밥 싸들고 일찍 출발해서 천천히 느긋하게 즐기면서 올라와야겠다.
장산은 굳이 정상석이 아니더라도 곳곳에 사진 찍기 좋은 곳들이 즐비하다.
나도 아쉬운 대로 정상 바로 아래서 인증숏을 남겼다.
해가 너무 쨍해서 좀 뿌옇게 나왔지만 이날 장산의 바다뷰는 정말 선명하고 끝내줬다.
저 멀리 요트경기장과 출항하는 요트들이 보여 반가워서 형님들에게 사진을 보냈더니
요트경기장은 추워서 패딩 입고 있는데 같은 공간에 있는 거 맞냐고 물어보셨다. ㅋㅋ
내려오는 길은 갈대밭 방향이 아니라 바로 대천공원 방향으로 내려왔다.
아마 갈대밭을 안 거치고 대천공원에서 바로 올라왔으면 정산을 밟았을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아쉬움이나 후회는 없다. 충분히 즐거웠다!
항상 느끼지만 등산을 올라가면서 도전과 성취감을 느끼고 내려오면서 경치와 여유로움을 즐기는 것 같다.
내려오면서 보이는 끝없는 바다뷰와 봄기운과 계곡, 사찰들을 모두 즐기며 뿌듯하게 하산했다.
쉬는 날인데 왠지 축 쳐지고 기운이 없고 우울하다면.
도시 가까이서 자연을 즐기고 싶다면.
산과 바다 모두 다 보고 싶다면.
적당한 높이의 즐거운 등산을 원한다면.
망설임 없이 해운대에 있는 장산으로 향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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