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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의 모든것

[부산-경주 여행] 경주에서 꼭 봐야할 야경 명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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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주는 밤이 더 아름다운 도시 중 가장 대표적인 곳이다.

일부러 경주의 야경을 즐기기 위해 오후 늦게 도착해서 저녁 먹고 야경을 즐기다 늦게 되돌아가거나 좀 더 여유롭게 야경을 감상하기 위해 1박 2일로 자고 가는 사람들이 많다.

나 또한 부산에서 경주의 겨울밤 야경을 즐기기 위해 1박 2일로 가게 된 케이스다.

 

일단 경주로 여행지를 정했다면좀더 부지런히 움직여 오전에 경주에 도착해서 낮의 경주와 밤의 경주를 모두 경험해 보길 추천한다.

낮에 봤을때 느껴지던 웅장함과 생동감이 저녁엔 달빛에 은은하게 비추는 신비함과 고요함으로 가득 차 두 얼굴의 경주를 모두 마주할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경주에서 야경으로 유명한 첨성대 주변(해리단길, 동궁과월지, 대릉원, 월성단지, 교촌한옥마을, 월정교 등)으로는 고층빌딩이나 호텔, 아파트가 없어서 광활하고 깨끗한 스카이라인을 갖추고 있기 때문에 해가 지고 밤이 되면 달빛으로 가득 차 말 그대로 '신라의 달밤'이 펼쳐진다.

 

경주시도 그러한 경주의 달빛에 빛나는 야경의 매력을 잘 알아서 대표적인 관광지마다 조명을 꽤나 신경써서 설치해 놓았다.

 

이번에 다녀온 대표적인 경주 야경 명소를 몇 군데 소개해본다.

 

1. 첨성대 주변 왕릉 및 고분 산책로

경주 첨성대 주변 왕릉 및 고분 산책로 야경
경주 첨성로 야경 산책길(내물왕릉, 인왕동고분군, 첨성대, 핑크뮬리)

해리단길에서 나와 걸어서 야경투어를 하기 위해 거치게 되는 첫 번째 장소이다.

산책길을 따라 내물왕릉, 인왕동고분군이 주위로 퍼져있고 첨성대, 월성유적지터까지 이어져있다.

산책로도 조명으로 밝게 비춰놓아서 걷기 좋고 산책로를 따라 핑크뮬리밭, 모형 등 꾸며놓은 것들이 많아 밤에 즐기기에도 좋다.

해리단길 쪽에서 출발해서 걸어서 주변 야경을 산책하기 위해선 가장 먼저 반드시 지나야 할 곳이기에 필수 코스다.

 

2. 월정교(월성유적단지)

월정교 입구 모습
월정교 야경

첨성대 산책길(첨성로)에서 월성유적단지 쪽으로 걸어오다 보면 멀리서부터 눈에 확 띄는 건축물이 보인다.

그곳을 향해 걷다 보면 마주하게 되는 월정교의 황홀한 야경.

월정교 내부 통로 조명
월정교 내부 통로

건축물 못지않게 조명에 엄청난 신경을 썼구나 하는 게 바로 느껴진다.

대부분의 조명들이 아래서 위를 향해 비추고 있어 밤에 보는 월정교는 낮보다도 더 감탄을 자아낸다.

얼어붙은 강(남천)물위 빛나는 월정교의 아경
얼어붙은 강(남천)물위 빛나는 월정교의 아경

물론, 남아있던 석축 위로 거의 상상에 의존하여 복원한 월정교라고 하지만 분명 신라시대의 월정교 원형도 저녁엔 남강 위로 횃불에 비친 그 아름다운 야경을 그 시대 사람들도 감상하고 즐겼을 것이라 생각한다.

 

3. 교촌한옥마을(최부자댁)

교촌한옥마을도 야경이 훌륭하다.
교촌한옥마을도 야경이 훌륭하다.

월정교를 다시 나와 바로 옆을 보면 교촌한옥마을이 밝게 빛나고 있다.

물론 저녁이라 대부분 문이 닫혀 있고 최부자댁도 잠겨있지만 돌담 밖으로 구경하기엔 충분하다.

다시 첨성로로 나가는 길에 있는 돌담길이 달빛에 비추어 고상한 분위기를 낸다.

 

4. 동궁과 월지(안압지)

달빛과 조명에 비춰진 동궁과 월지
달빛과 조명에 비춰진 동궁과 월지

첨성대 산책길(첨성로)과 월정교를 거쳐 결국 경주 야경투어의 최종 목적지는 이곳 '동궁과 월지'이다.

이전까진 '안압지'로 알려졌지만 '안압지'라는 명칭은 조선시대 이미 폐허가 된 이곳에 기러기(안)와 오리(압)만이 날아든다고 하여 붙여진 것이고 신라시대 당시에 불렸던 정식 명칭은 '동궁과 월지'였다. 

하여 지금은 대부분 '동궁과 월지'로 표기를 다 바꾸고 안내하고 있으며 이제 '안압지'라는 표기는 보기 힘들다.

하지만 워낙 오랫동안 '안압지'로 불려 아직도 통용되고 있긴 하다.

야경 포토존으로 유명한 동궁과 월지
야경 포토존으로 유명한 동궁과 월지

특히 동궁과 월지 안을 걷다 보면 곳곳에 사람들이 줄 서서 사진을 찍는 몇 군데가 있는데, 굳이 그곳에서 안 찍어도 워낙 야경이 훌륭한 곳이라 그냥 사람 없는 한적한 곳에 가서 구도 잡고 찍으면 잘 나온다.

봄, 여름, 가을, 겨울 다 좋지만 특히 겨울에 가게 되면 월지와 월정교 아래 생긴 얼음판에 반사되는 야경이 정말 근사하다.

내가 굳이 겨울에 야경을 보러 경주에 간 이유이기도 하다.

 

마지막으로 월정교 아래 남강에 나타난 수달가족들!

너무 신기하고 귀여워서 한참을 보다가 사라졌다.

월정교 아래 남강에 나타난 수달가족

 

이밖에도 사진은 다 못 올렸지만, 황리단길도 요즘엔 늦게까지 하는 가게들이 많아 걷는 걸 싫어한다면 그냥 괜찮은 카페에 자리 잡고 앉아 있거나 괜찮은 한옥스테이, 숙소를 잡아 밖을 바라만 보아도 좋다.

경주 달밤의 그 분위기를 느끼기엔 충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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