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돈내산 리뷰] 논 알콜 맥주 비교 - 호가든 제로 vs 제주누보(제주맥주 논알콜)

무자비한 사회에서 생존하여 아늑한 나만의 공간인 집에 딱 들어왔을 때,
시원하게 샤워하고 자기 전 유튜브, 영화, 동영상을 볼 때,
푹푹 찌는 한 여름. 물을 아무리 마셔도 해소되지 않는 갈증이 있을 때,
춥디 추운 한 겨울. 추위에 떨다가 따뜻한 공간에 들어가 기름진 음식을 마주했을 때.
우리에게 간절하게 필요한 건 바로 시원~한 맥주다.

나도 술을 잘 못 마시고 좋아하진 않지만 적당한 알콜 농도와 그 청량감에 맥주는 정말 좋아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맥주를 마실 수 있는 날은 일주일에 몇 번 안 되는데,
운동을 너무 좋아해서 거의 매일 운동을 하기 때문이다....

선천적으로 몸이 알콜분해를 잘 못해서 조금만 마셔도 몸이 빨갛게 변하는 체질이라
맥주만 마셔도 간이 힘들어해서 다음날 운동을 하면 간이 살려달라고 제정신이냐고 난리는 치는 게 느껴질 정도다.
그래서 맥주를 마시는 약속을 잡은 날 당일과 다음날엔 운동을 안 해도 되도록 운동 스케줄을 맞추기까지 한다.
솔직히 운동하면서 가볍게 맥주 한잔 또는 작은 한 캔정도는 괜찮지만,
그럴 거면 왜 마시나.
절대 한잔, 한 캔으로 끝낼 수 없기에 차라리 그렇게 날을 정하고 마신다.

이렇게 나처럼 맥주를 좋아하는 다이어터, 유지어터들에게도 기쁜 소식이 있었으니
바로 최근 제로칼로리, 제로슈가 트렌드에 발맞춰 맥주도 제로알콜, '논알콜' 맥주가 등장한 것이다.
솔직히 말하면 출시되고 알려진 지는 꽤 됐지만,

'알콜이 없는데 그게 어떻게 맥주야?'

라는 생각으로 거들떠도 안 보다가
최근 내가 너무 좋아하는 제주맥주에서도 논알콜 맥주를 심지어 홈페이지에서 주문배송할 수 있다기에
호기심과 기대감으로 한번 주문해 봤다.

제주맥주의 논알콜 맥주. '제주누보'와 제주맥주잔

제주누보와 제주맥주잔을 이벤트로 함께 판매하는 행사를 하고 있었는데,
솔직히 말하면 저 제주맥주잔이 가지고 싶은 마음에 주문한 것도 있었다.

이마트에서도 판매중인 제주누보

해운대 이마트에서도 판매 중인걸 확인했는데
제주맥주 홈페이지에서는 12캔에 제주맥주잔까지 포함해서 32,300원.
심지어 회원가입하면 무료배송까지 해주니 홈페이지에서 주문배송하는 게 더 낫다고 본다.

제주맥주의 논알콜 맥주, 제주누보와 제주맥주잔

캔 오픈부터 맥주잔에 따르는 모양새와 소리까지 그냥 맥주와 다를 게 없다.
과연 맛은?
저 뒤로도 계속해서 내 냉장고를 채우고 있을 정도로 아주 만족스러웠다.
내가 제주맥주를 좋아하는 이유인 그 풍미가 논알콜 맥주에도 그대로 들어가 있었다.

이게 얼마나 대단한 건지 모르겠다는 사람들은 꼭 다른 논알코올 맥주 하나와 같이 사서 비교해 보길 바란다.
나 같은 경우는 호가든의 논알콜 맥주와 함께 마셔보고 비교했었는데 엄청난 차이를 느낄 수 있었다.
당연 제주누보의 압승!

호가든의 논알콜 맥주

호가든 맥주잔은 예전에 한참 호가든에 미쳤을 때 박스로 사면서 같이 들어있던 잔이다.
맥주 특성마다 각 회사에서 각기 다르게 맥주잔을 만들어 함께 팔거나 행사상품으로 주는데,
맥주마다 다른 잔들을 모으는 것도 재미있다.
코젤다크, 호가든, 제주맥주 총 3가지 잔을 가지고 있는데, 모두 완전 다른 특색을 가지고 있다.

호가든 논알콜 맥주 오픈

중간에 맥주잔으로 빠져버렸지만 다시 돌아와 호가든의 논알콜 맥주와 비교하자면,
호가든의 논알콜 맥주도 제법 맥주의 모습은 갖추고 있지만 마셔보면 1% 부족한 정도가 아닌 그냥 김 빠진 맥주를 마시는 느낌이 강했다.
특히 제주누보를 마시고 나서 더욱 그랬을지도 모르겠다.

아무튼 나처럼 맥주를 포기할 수 없는 맥주 애주가이면서 운동을 좋아하는 유지어터, 다이어터라면
제주맥주의 논알콜 맥주인 제주누보를 꼭 한번 마셔보길 추천한다.
비록 제로칼로리는 아니지만, 저칼로리에 무엇보다 논알콜이니
다이어트와 운동에 방해가 되지 않는다.
오히려 난 유독 힘든 날 퇴근해서 탁! 하고 한 캔 따고 쭉 마시면서 스스로에게 보상을 주고 있다.

제주맥주와 어떠한 관련성이나 지원 없이 정말 순수한 팬심으로,
맥주를 좋아하는 운동인과 다이어터들을 응원하며 추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