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부산의 모든것

[부산-경주 1박 2일 여행] 경주 황리단길 근처 숙소 추천. 한옥 스테이 '수향'(내돈내잔!)

728x90

예전엔 그저 수학여행의 대명사, 신라의 천년수도, 도시 전체가 박물관인 곳으로 알려졌던 경주.
이제는 이런 수식어를 붙였다간 '옛날 사람'이라는 소리를 듣는다.

아직도 끊임없이 쏟아져 나오는 유물, 유적지와
'황리단길'을 중심으로 계속해서 변화하는 경주는
더 이상 '역사 도시'가 아닌,
말 그대로 과거와 현재가 함께 공존하고 있는 '미래 도시'이다.

특히 부산사람들이 제일 많이 가는 여행지중 한 곳인데, 거리도 비교적 가까울 뿐만 아니라 교통이 편하고 가장 여행분위기를 느끼고 즐길 수 있는 곳이기 때문이다.

자차로 약 1시간 반 정도.
기차(ktx)로 부산역에서 신경주역까지 35분.
버스로는 노포 부산종합버스터미널과 해운대 시외버스터미널 두 곳에서 모두 갈 수 있다.

보통 금요일 퇴근하고 바로 경주로 가서 도착해서 체크인하고 야경 즐기다가 술 한잔 마시고 자고 다음날 아침부터 쭉 돌아다니다가 오후 늦게 부산으로 오거나
토, 일로 여유롭게 가서 1박 2일로 많이 다녀온다.

특히 경주로 여행 가는 사람들이라면 무조건 갈 수밖에 없는 '해리단길'.
'해리단길'에 모든 핫한 식당, 카페, 샾들이 줄지어 있을 뿐만 아니라, 해리단길 근처에 대릉원, 첨성대, 안압지(동궁과 월지), 황룡사터, 월정교, 교촌한옥마을, 월성지구(세계문화유산)등 주 관광지, 문화재들이 퍼져있어 "경주 = 황리단길"이 되어버린 지 오래다.

필자도 작년 12월 친구와 함께 경주로 1박 2일 연말여행을 다녀왔는데, 아주 좋은 숙소를 발견해서 추천하고자 글을 쓴다.
(다시 한번, 아무런 지원이나 조건 없이 내 돈 내고 잔 숙소이고, 순수하게 이 글을 읽는 사람들이 좋은 숙소에서 좋은 시간을 보내길 바라며 쓰는 것이다.)

숙소 이름은 '수향'

경주 한옥스테이 '수향'의 현관문.
경주 한옥스테이 '수향'의 현관문.


위치도 완벽하다. 황리단길 초입 바로 옆에 있어 위에서 말한 황리단길부터 대릉원, 첨성대, 안압지, 월정교 등 걸어서 다 가볼 수 있다.
길에서 바로 보이진 않고 골목으로 들어가야 보여 지도에 표시된 위치에서 골목을 찾으면 된다.
여긴가 하는 골목 안을 들여다보면 저렇게 비밀스럽고 아름다운 출입문을 볼 수 있다.

경주 한옥스테이 '수향'의 현관문을 열고 들어가면 보이는 마당.
경주 한옥스테이 '수향'의 현관문을 열고 들어가면 보이는 마당.


사장님 안내를 받아 문을 열고 들어가면 보이는 내부.
문을 여니 생각지도 못한 공간이 펼쳐서 정말 비밀공간으로 들어가는 느낌이었다.


경주 한옥스테이 '수향'의 하현방 옆에 위치한 테라스
경주 한옥스테이 '수향'의 하현방 옆에 위치한 테라스

곳곳에 경주의 하늘, 공기, 햇빛을 느낄 수 있는 공간들이 있어 정말 힐링하기 좋은 숙소이다.

경주 한옥스테이 '수향'의 하현방 출입문(내부)
경주 한옥스테이 '수향'의 하현방 출입문(내부)

경주 한옥스테이 '수향'은 상현방 / 하현방 두 곳으로 나뉘어 예약이 가능하다.
살펴보니 두 곳 모두 훌륭한 한옥 스테이 구조이다.
다만 상현방은 매트리스 침대가 있고 하현방은 온돌에 토퍼를 깔고 자는 차이뿐이다.
우리는 '한옥까지 가서 침대에서 잘 필요는 없지! 온돌에서 뜨끈하게 푹 자자'는 마음으로 하현방을 선택했다.

경주 한옥스테이 '수향' 하현방 안방에서 문을 열고 마주한 풍경
경주 한옥스테이 '수향' 하현방 안방에서 문을 열고 마주한 풍경

하현방은 '출입문-주방/식탁-화장실-안방(침실)'의 구조인데 모든 곳에 사장님의 뛰어난 인테리어 감각이 녹아있어  정말 아늑하게 느껴지는 공간이다.
전혀 좁다는 생각이 안 들고 그저 아늑하다는 표현밖에 안 나왔다.
특히 안방의 문을 열면 바로 앞에 차를 마시거나 책을 읽을 수 있는 좌식 야외테이블이 있고 그 옆으론 풍욕을 즐길 수 있는 테라스가 있다.
이 구조가 가장 마음에 들었다. 정말 온전히 '쉼'을 느낄 수 있는 곳이다.

경주 한옥스테이 '수향' 하현방의 식탁위 찻잔과 아기자기한 소품들
경주 한옥스테이 '수향' 하현방의 식탁위 찻잔과 아기자기한 소품들


문을 열고 들어가면 가장 먼저 보이는 주방과 식탁.
식탁 위에 다도세트와 인테리어 소품이 있다.
(12월이라 크리스마스 콘셉트로 꾸며놓으셨다.)
이것 말고도 바로 옆에 웰컴푸드(과일)와 조식으로 먹을 토스트세트가 들어있는 냉장고, 토스트기, 컵, 식기들이 진열된 주방이 있는데,
사진으로 못 남겨 너무 아쉬울 정도로 배치나 구성이 정말 대단했다.
친구와 곳곳을 살펴보며 사장님 안목이 대단하시다고 몇 번을 감탄했다!

경주 한옥스테이 '수향' 하현방 안방에 놓인 크리스마스 트리와 오브제
경주 한옥스테이 '수향' 하현방 안방에 놓인 크리스마스 트리와 오브제


안방엔 역시 크리스마스 시즌이라 미니트리를 꾸며놓으셨다.
하얀 벽지와 따뜻한 목재 위로 비추는 트리의 조명이 환상적인 조화를 이뤘다.
친구가 가져온 스피커로 이 노래 저 노래 틀며 크리스마스트리를 한참 쳐다보았다.
사장님의 사소할 수 있지만 세심한 곳곳의 손길이 자꾸만 눈에 띄게 되고 감탄하게 된다.^^

경주 한옥스테이 '수향'의 야경
경주 한옥스테이 '수향'의 야경


해가 지고 다시 숙소로 들어오니 펼쳐진 또 다른 모습에 또 감탄했다!
현대식 한옥에 맞게 설치한 조명도 잘 어우러져서 밤하늘 아래 달빛에 비치는 은은한 한옥의 아름다움이 드러난다.
개인적으로 하현방 마루와 이어지는 저 테라스가 너무 마음에 들었다.

경주 한옥스테이 '수향' 하현방의 안방
경주 한옥스테이 '수향' 하현방의 안방


안방에서 따뜻하게 푹 자고 일어나니 창가로 따사로운 햇빛이 눈부시게 빛나고 있었다.
목재가 그대로 노출된 천장을 마주하고 일어나 햇빛이 들어오는 창가를 바라보니 기분이 따뜻하게 좋아진다.

경주 한옥스테이 '수향' 하현방 안방 창문을 열었을 때
경주 한옥스테이 '수향' 하현방 안방 창문을 열었을 때


하현방의 안방 창문을 열고 마당에서 바라본 모습이다.
보기만 해도 아늑하고 따뜻함이 느껴진다.
그래서인가 한겨울에 갔음에도 불구하고 정말 따뜻하게 지내고 왔다.
갔다 온 지 벌써 두 달이 지났지만 아직도 그 온기가 마음에 남아있어 꼭 다시 한번 가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해리단길 핫플레이스고 맛집이고 카페고 뭐고 그냥 숙소밖에 기억이 안난다.)

해리단길 근처 한옥 스테이를 찾는다면 반드시 고려해 보길 바란다.
사장님도 적절한 거리에서 너무 친절하게 잘 챙겨주셔서 끝까지 기분 좋게 떠날 수 있었다.
모든 부분에서 만족하며 떠날 수 있는 숙소는 정말 드문데 이곳은 정말 완벽에 가까웠다.

경주 한옥스테이 '수향' 하현방 안방의 크리스마스 트리 조명


마지막으로 친구와 음악 틀어놓고 한참을 놀았던 크리스마스트리 동영상으로 마무리한다.

728x9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