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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의 모든것

[부산-덕유산 당일 치기 등산] 부산에서 설산 눈꽃 구경 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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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덕유산 당일치기 출발

부산에 살면 타 지역에 사는 사람들보다 '겨울'에 대한 인식이 가볍다.

그냥 날이 좀 추워지긴 했다 이정도?

(송정에만 가도 파도 좋은 날엔 겨울 서핑하는 사람들로 바다가 꽉 차니 정말 부산이라서 가능한 일이다.)

 

전국적인 한파가 찾아올 때아니면 해만 떠 있으면 비교적 많이 따뜻하고 영하권으로 떨어지는 일이 잘 없으며

무엇보다! 눈이 안 내리고 쌓이는 건 정말 뉴스에 나올 일이다.

 

광주에 살던 때만 해도 매년 눈이 내릴 때마다 '정말 겨울이구나!'하고 체감했었는데 부산으로 대학 진학하고 부산에서 살기 시작하면서 온 사방이 하얗게 쌓인 눈으로 가득한 풍경을 몇 년째 못 보고 있었다.

 

그래서 그 차갑지만 가득하고 포근한 풍경이 너무 그리워 부산에서 가장 가까운 곳이 어딜까 찾기 시작했고, 역시 그런 광경은 산이 아니면 힘들겠다 싶어 눈꽃으로 유명한 산들을 찾아냈다.

 

그렇게 찾아낸, 부산에서 가장 가까운 산은 바로 덕유산! 무주 스키장으로 유명한 그곳이었다.

 

무주하면 워낙 눈으로 유명한 곳이라 의심할 여지가 없었고 무주에 눈 내리는 날만 기다리다 드디어 전국적으로 눈이 꽤나 내린 다음날 새벽 6시경 설레는 마음으로 출발했다!

 

중간에 휴게소도 들리면서 여유롭게 운전했고 3시간반정도 걸려서 9시 30분경 무주 스키장 주차장에 도착했다.

부산-덕유산 무주리조트 스키장 앞 주차장
부산-덕유산 무주리조트 스키장 앞 주차장 도착

스키장에서 곤돌라를 타고 향적봉 아래 설천봉까지 올라가야 하기 때문에 스키장 바로 앞 주차장에 주차하면 된다.

오랜만에 보는 스키와 보드들을 보니 괜히 내가 다 설렌다!

(그래서 그랬나 나중엔 큰맘 먹고 생애 첫 보드를 도전하게된다....)
무주리조트 스키장 내부 음식 판매

아직 시간이 남아서 스키장 휴게소 안에서 화장실도 들리고 핫도그도 간단하게 먹었다.

나중에 알았지만 여기서 더 여유 부렸으면 늦게 올라갈뻔했다.

전날 미리 예약해서 바로 곤돌라를 탈 수 있는 줄 알았는데 10시부터 운영되고 예약 구매했더라고 매표소 앞에서 줄 선 순서대로 발매해 주기 때문에 빨리 올라가고 싶다면 미리 가서 줄 서 있는 것이 좋다.

이날은 심지어 평일이었는데도 나중엔 줄이 꽤나 길어졌었다.

 

나중에도 이유를 말하겠지만 눈 소식이 있는 주의 주말은 피하라고 권하고 싶다.

 

평일에 이 정도면 주말엔 정말 눈 구경보다 사람 구경을 더 하겠다 싶었다.

 

덕유산 곤돌라 내부에서 본 설경
덕유산 곤돌라 내부에서 본 설경
 
그래도 비교적 빨리 탑승한 우린 곤돌라를 타고 올라가는 내내 도착점에 다다를수록 하얗게 변하는 바깥 풍경에 감탄하고 또 감탄하며 설천봉에 도착했다.
 
곤도라 도착 후 내리면 바로 보이는 설천봉
덕유산 설천봉 곤돌라 도착점
설천봉 팔각정 앞
설천봉 팔각정 앞

설천봉에 도착하자마자 펼쳐지는 엄청난 풍경!

아직 향적봉에 올라가지도 않았는데 정말 잘 왔다 싶었다.

 

특히 설천봉 팔각정 앞에서 많이들 기념사진을 찍는다.

황폐한 겨울성 같은 느낌이다.

 

눈으로 덮여 크리스마스 트리가 되어버린 나무
크리스마스 트리가 되어버린 나무

눈보라가 얼마나 심했던지 나무들도 꽁꽁 얼어서 모두 크리스마스트리가 되어있었다.

현재는 운영중단된 리프트카. 눈에 덮여 꼭 유럽 설산에 있는 느낌이다.
현재는 운영중단된 리프트카

사진만 보면 정말 유럽 유명한 설산들에 있는 스키장 같다.

이국적인 풍경에 한참을 감탄했다.

멈춰선 설천봉의 리프트에 올라 앉아서 한컷
멈춰선 설천봉의 리프트

 

특이한 게 향적봉으로 올라가는 등산로 옆에 지금은 운영하지 않고 있는 리프트가 있었는데 알고 보니 그 유명한 국내에서 최장 코스인 '실크로드'와 다른 상급자 코스를 타기 위한 리프트였다.

이렇게 높은 곳에서부터 타고 내려가면 언제 다 내려가나 싶을 정도다.

한번쯤 동영상에서 본 유럽의 높고 긴 스키 코스같다. 언젠간 한번 타보고 싶다는 생각이 절로 들게 만든다!

눈이 생각보다 많이 쌓여서 안전을 위해 아이젠 착용은 필수다!
아이젠 착용은 필수
설천봉에서 향적봉으로 향하는 등산로 입구
설천봉 - 향적봉 등산로 입구

 

인 눈이 만만치 않아 안전을 위해 설천봉에서 아이젠을 대여해서 향적봉 등산로로 향한다.

입구에서부터 엄청난 풍경을 볼 수 있었다.

 

그 유명한 덕유산 눈꽃 터널. 등산 시작한지 얼마 안되어 만나볼 수 있었다.
덕유산 눈꽃 터널
 
그 유명한 덕유산 눈꽃 터널!
 
등산을 시작한지 얼마 지나지 않아 볼 수 있었다.
 
계속 해서 펼쳐지는 덕유산 눈꽃터널. 사진찍느라 정신이 없다.
계속 해서 펼쳐지는 덕유산 눈꽃터널

 

 
계속 해서 펼쳐지는 어마어마한 풍경. 정말 압도적이다!

다들 태어나서 눈 처음 보는 사람처럼 신이 나서 올라가는 내내 사진 찍고 눈 던지고 뛰고 구르고 아주 난리 난리를 쳤다.

 
등산로와 계단에도 눈이 꽤 쌓여있으니 조심하자. 아이젠 착용이 필수인 이유!
등산로, 계단 곳곳에 눈이 제법 쌓여있다.
 
눈을 돌리는 곳 마다 온통 눈 밭이다.
 
등산로와 계단에도 눈이 꽤 쌓여있으니 조심하자. 아이젠 착용이 필수인 이유!
얼어붙은 나무 옆에서도 찰칵
정말 눈에 보이는 모든 곳이 포토스팟이다.

 

앞서 말했든 평일에 가도 최대한 10시 첫 운영시간 맞춰서 빨리 올라가고 주말은 피하라고 했던 이유!

올라가다 보면 사진 찍을만한 포인트가 꽤 나오는데 우리가 그래도 일찍 출발한 조라 그래서인지 올라갈 땐 사람도 별로 없었고 찍고 싶은 대로 마음껏 사진을 찍으며 올라갔었고 향적봉에서도 쉽게 사진을 찍었었다.

 

향적봉에서도 찰칵!
향적봉에서도 한장!

그런데 나중에 잠깐 백련사 가는 길 들렸다가 다시 올라와보니 어느새 많은 사람들이 올라와서 향적봉에서 사진 찍으려고 줄을 서고 계셨다;; 결국 포기하고 그냥 옆에서 대충 찍거나 포기하고 가시는 분들도 계셨다.

(향적봉은 사방이 트여있어 바람이 꽤나 불고 춥다.)

 

아, 그리고 향적봉에서 옆으로 가면 잠깐 몸을 녹일 수 있는 대피소도 있다. (라면도 판매한다.)

여기서 아쉽다고 백련사로 향하는 어리석은 짓은 하지 않는 걸 추천한다.

표지판만 보면 얼마 안 될 것 같아서 금방 다녀올 수 있을 것 같지만 생각보다 코스가 빡세고 힘들고 가더라도 그냥 적당히 가다가 다시 돌아와야 한다. 아니면 곤도라 운영 시간을 못 맞추게 된다.

 

백련사에서 향적봉으로 향하는 길. 경사가 가파라서 정말 힘들다.
백련사에서 향적봉으로 향하는 길

 

중간에 돌아왔기에 다행이지. 만약 백련사까지 내려갔다가 다시 올라온다면 계속해서 이런 경사를 올라와야한다.

 

눈까지 쌓여있어 체력소모가 상당했다.

 

눈으로 즐기기만 하고 등산이 아쉬워서 백련사로 향하는 일은 없길 바란다...

 

향적봉에서 사진찍기 위한 엄청난 인파와 줄서기.
늦게 오면 이렇게나 기다려야한다.
향적봉에서 사진찍기 위한 엄청난 인파와 줄서기

향적봉에서 설천봉 곤도라 탑승장으로 내려가는 길엔 언제 다 올라왔나 싶을 정도인 엄청난 인파를 뚫으며 내려갔다.

심지어 복잡해서 사진 찍은 것도 없다;;

그렇게 한참을 놀다가 내려오니 오후 1시쯤 되었고, 온천까지 하고 가려 했으나 이 상태에서 온천까지 하면 부산에 못 갈 것 같아서 온천은 포기하고 바로 점심을 먹고 부산으로 향했다. 오후 5시 좀 넘어서 차 막히는 시간대 피해서 딱 맞게 해운대에 도착했다.

 

운전시간은 다해서 왕복 6시간~7시간 정도인데 이렇게 하면 차 막히는 시간 피해서 출발, 도착할 수 있고 친구랑 같이 가면 반씩 나눠서 운전하면 되니 그렇게 부담되는 거리는 아니다.

늦게 도착하는 것도 아니고 17시쯤 도착하게 되니 다음날을 위해 충분히 쉴 수도 있다.

 

눈꽃 산행, 등산, 설경에 목마른 부산인이라면

무주에 눈 소식 있는 날 후로 날씨 봐서 하루쯤 휴가를 내고 당일치기로 정말 추천한다!

(예전에 한라산에서 본 설경을 덮을 정도로 덕유산 설경도 훌륭하다.)

 

 

주차는 반드시 곤도라 탑승장, 스키장 앞에 할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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